스포츠 음료 마신 후 "칫솔질 바로 하지 마세요"
물러진 법랑질 손상 악화…30분 뒤에 해야
스포츠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를 막기 위해 음료를 마신 후 바로 칫솔질을
하는 것은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이 함께 제기됐다.
미국 뉴욕대학 치과대학 연구팀이 최근 마이애미에서 열린
‘국제치과연구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Dental Research) 총회’에서
스포츠 음료에 들어있는 구연산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소의 이빨을 반으로 쪼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스포츠 음료와 물에 각각 90분 동안 넣었다 뺀 후 이빨표면의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결과 스포츠 음료에 담가 두었던 이빨은 가장 바깥쪽 부분인
법랑질에 미세한 구멍이 수십여개 생겼으며 부분적으로 부식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스포츠 음료가 법랑질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법랑질 안쪽 상아질까지 침투해 치아를 무르게 하는
‘미란성 치아 마모(Erosive Tooth Wear)’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은 치아손상을 막기 위해 스포츠 음료를 마신 후
바로 칫솔질을 하면 치약에 들어있는 연마제 때문에 물러진
법랑질이 더욱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치아손상을 막기 위해 되도록 스포츠 음료를
덜 마시고, 음료를 마신 후에는 30분 정도 지난 후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크 울프 박사는 “스포츠 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치과의사와
상의해 산을 중화시키고 미네랄을 재공급하는 치약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며
“기능성 치약의 사용을 통해 물러진 법랑질을 다시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