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도 구강암 적색 주의보
‘멘톨’ 등 화학첨가물 구강세포 손상 촉진
상피세포 3일 노출한 결과 절반 이상 파괴
건강을 위해 연초담배의 대용으로 피우는 전자담배 역시 구강암 발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암 연구의 세계적 저널인 온코타깃(Oncotarget)이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일반적인 연초담배처럼 구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구강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성까지 갖고 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어떤 면에서는 연초담배보다 더 구강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통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에 화학 향신료 등을 첨가, 이를 가열해 수증기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전자담배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한 특정 향신료는 잇몸의 염증을 촉발해 장기적으로 구강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들의 발표다.
로체스터대학의 연구진들은 전자담배의 화학물질이 잇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비흡연자에게 멘톨향의 전자담배를 지속적으로 흡입하게 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실험군을 나눠 한 쪽은 니코틴 16mg이 함유된 담배맛을 전자담배를 주고, 다른 쪽은 니코틴이 13~16mg 함유됐거나 니코틴이 없는 멘톨향 전자담배를 줘 흡입하게 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니코틴이 잇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연구진의 예상과 달리 잇몸에 가장 큰 해를 끼친 것은 ‘멘톨향’ 이었다. 멘톨향이 첨가된 전자담배가 구강 세포의 손상을 가장 가속화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판 라만 로체스터대학 교수는 “전자담배의 증기가 잇몸에 접촉하면서 염증유발 단백질이 촉진되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다양한 구강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에서 이와 별도로 진행된 실험에서도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엿볼 수 있다. 캐나다 라발대학교 치과대학 연구진은 타액과 비슷한 용액에 입안 상피세포를 담그고, 15분 동안 60초 간격으로 5초간 전자담배 연기를 노출을 시켰다.
이것을 1일 노출, 2일 노출, 3일 노출 그룹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노출되지 않은 상피세포의 손상률은 2%에 불과했지만 1일 노출 그룹은 18% 손상, 2일 노출 시 40% 손상, 3일 노출 시 53%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마흐무드 루아비아 박사는 “입안 상피세포의 손상은 감염이나 염증등을 유발, 잇몸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구강암의 발병 위험 또한 증가시키리라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금융기업 웰스파고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약 200억원에 불과하던 전자담배 시장은 2013년 1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5년 만에 80배 이상의 성장폭을 기록했는데, 특히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미국 고등학생의 16%가 전자담배를 사용한다고 발표해 심각한 구강보건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을 시사했다.